여름에 다녀온 것도 아닌데

여름에 다녀온 것도 아닌데, 기억은 시간이 지나며 제멋대로 섞인다.
무더운 한여름처럼 남아 있는 독일에서의 필름 사진들.
네 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여름이라고 말하면서도,
정작 여름 내내 입을 다물고 있다가
입추가 지나서야 “아, 여름이 좋지.”라고 말한다.
지나고 나서야 좋아 보이는 것들,
다 품절되고 나서야 생기는 욕심.
같지만, 똑같지 않은 것들.

shot on Contax G2.

Berlin, Germany, 20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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